OBBBA 통과 이후 태양광 산업, 어디로 가는가?
2025년 7월 4일, 미국 의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 하에 "One Big Beautiful Bill Act (OBBBA)"를 통과시켰습니다. 이 법안은 기존의 인플레이션 감축법(IRA)이 도입한 친환경 에너지 투자 세제 혜택의 상당 부분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며, 미국 내 에너지·산업 정책의 방향성을 급격하게 바꾸는 상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.
특히 태양광 산업은 이번 조치의 직격탄을 맞은 분야 중 하나입니다. 가정용 태양광 설치부터 상업용 발전소, 금융 투자 구조, 모듈 생산 기업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. 본 글에서는 OBBBA가 태양광 산업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과, 각 사업 영역별 대응 전략을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.
⚖️ OBBBA 주요 내용: 무엇이 바뀌었는가?
- Residential Solar 세액 공제 종료 (Section 25D): 30% 공제가 2025년 12월 31일 종료. 이후 신규 주택용 태양광은 세제 혜택 없음.
- Commercial Solar (Section 48E, 45Y): 2026년 7월 4일까지 착공, 2027년 12월 31일까지 완공 시 공제 가능. 그 이후는 세제 혜택 없음.
- FEOC 조항 도입: 2026년부터 중국 등 외국 정부 영향권에 있는 기업의 부품 사용 시 공제 배제.
- 연방 토지 임대료 인상: 공공 토지 사용 태양광 프로젝트의 경제성 저하.
🌞 태양광 산업의 구조적 위기: 세부 영향 분석
1️⃣ 모듈 제조업체
그동안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산업은 IRA에 기반한 연방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 왔습니다. 하지만 OBBBA로 인해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 세제 혜택이 차단되면서, 공급망 재편이 시급한 과제가 되었습니다.
- 기회: 국내 생산 증설, 국산화율 제고 시점에서의 반사이익 가능.
- 위협: 급격한 세제 혜택 축소로 인한 투자 위축, 원가 상승 부담.
2️⃣ 시스템 설치 및 EPC(설계·조달·시공) 사업
단기적으로는 OBBBA 시행 전 착공 프로젝트가 급증하면서 수요가 몰릴 수 있으나,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위축이 불가피합니다.
- 2025~26년: 착공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프로젝트 붐 가능성. 인력·자재 수요 증가.
- 2027년 이후: 공제 혜택 종료에 따라 신규 수요 급감 우려. 시장 재편 필수.
3️⃣ 태양광 금융 및 PPA 사업
세제 혜택이 구조적 기반이었던 PPA(전력구매계약)와 리스 모델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. 이는 금융기관의 리스크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.
- 48E 공제를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리파이낸싱·신디케이션 수요 집중 예상.
- 공제 축소로 인해 수익률 저하 →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 → 금융구조 재편 요구.
4️⃣ Utility-Scale 발전사업자(IPP)
장기 발전소 건설 및 운영 기업들은 착공 및 완공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전면적인 수익구조 악화를 겪게 됩니다.
- 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 자체에 대한 재검토 필요.
- 연방 토지 사용료 인상과 규제 강화로 수익성 저하.
📉 예상되는 부정적 파급 효과
- 일자리 감소: 태양광 산업 내 2025~2030년 약 70만 개 이상의 직간접 일자리 감소 가능성.
- 전기요금 상승: 태양광 보급 둔화로 인한 전력가격 상승 → 소비자 부담 증가.
- 온실가스 배출 증가: 친환경 발전 비중 감소로 기후목표 달성 차질 우려.
📌 대응 전략: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?
- 2026년 7월 전 착공: 세제 혜택 유지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 최우선 전략.
- 공급망 현지화: 국산 모듈, 부품, 인버터 조달 체계 확보 필요.
- 주정부 보조금 활용: 캘리포니아, 뉴욕 등 친환경 중심 주에서 보조금 대체 확보.
- ESS 및 수소로 사업다각화: 배터리 저장장치, 청정 수소는 지원 유지 예정.
📝 마무리
OBBBA는 단순한 에너지 법안이 아닙니다. 이는 미국 에너지 산업의 우선순위를 바꾸고, 기업과 투자자가 스스로의 전략을 다시 짜게 만드는 계기입니다. 이제 태양광 산업은 생존과 혁신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. 누가 먼저 유연하게 움직이고, 누가 먼저 구조를 재정비하느냐가 다음 10년을 좌우할 것입니다.
이제는 돛을 내릴 때가 아니라, 바람의 방향을 바꿔 타야 할 때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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